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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기내과] 간농양의 진단과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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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우리병원 작성일24-11-04 15:16 조회45회 전화번호 0315420222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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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되면서 날씨가 서늘해지고 감기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추워진 날씨 속에서 오한이나 발열을 경험하게 되면 흔히 감기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때때로 감기 증상으로 약을 먹고 치료를 받아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요, 증상이 점점 심해져 검사를 받다가 의외의 병을 발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감기 증상으로 병원에 왔다가 진료실에서 때때로 마주하는 다른 질환으로 ‘간농양’이 있습니다. 간농양은 쉽게 말해 간에 고름집이 생기고 고름이 차오르는 질환입니다. 간농양의 증상은 발열, 오한, 복통 등이라 감기나 소화기 문제로 오인되기 쉽습니다. 그만큼 가벼운 다른 질환으로 생각해서 간농양의 진단이 지연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특히 간은 ‘침묵의 장기’라고 불릴 만큼 초기에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습니다. 간농양 역시 발병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어 농양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간농양의 주요 증상으로는 발열과 오한, 복부 통증, 식욕 부진, 피로감 등이 있습니다. 특히 지속적인 고열과 함께 오른쪽 윗배의 통증이 심해지는 양상이 자주 나타납니다. 복통은 환자마다 다르지만, 대체로 간이 위치한 우상복부에서 시작해 오른쪽 어깨나 등으로 퍼질 수 있습니다. 또한, 간농양이 진행되면 간이 비대해지면서 촉진 시 압통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간농양은 비교적 흔하지 않은 질환이지만 감염에 의해 간 손상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신속한 진단이 필요합니다. 증상이 비특이적이기 때문에 단순한 소화기 문제나 감기로 오인되기도 하며, 간농양을 의심할 만한 추가적인 소견이 있어야 검사가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간농양이 의심될 만한 발열, 오한, 지속적인 우상복부 통증, 전신 피로감 등으로 병원을 방문하게 되면, 의사는 환자의 과거 병력과 생활 습관을 확인하고 검사를 실시합니다. 진찰 과정에서 간이 비대해졌거나 우상복부에 압통이 느껴진다면, 이를 통해 간농양 가능성을 염두에 두게 됩니다. 또한, 최근 장내 감염이나 담관염, 충수염 등의 병력이 있다면 간농양으로 발전했을 가능성을 고려하게 됩니다.

간에 고름이 차는 간농양은 세균이나 기생충, 드물게는 진균 등의 감염에 의해 발생합니다. 간농양의 주된 원인균으로는 대장균, 클렙시엘라 폐렴균(Klebsiella pneumoniae), 엔테로코커스(Enterococcus) 등의 장내 세균이 있으며, 가장 많은 원인균은 크렙시엘라 폐렴균입니다. 특히 클렙시엘라 폐렴균은 당뇨병 환자와 면역이 억제된 환자에게 잘 감염되며, 아시아 지역에서 간농양의 주요 원인균으로 보고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장내 감염이 간으로 전이되는 경로는 주로 담관을 통해 세균이 이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담관염, 충수염, 게실염 등의 감염성 질환이 있을 때 장내 세균이 간으로 퍼져 간농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또한, 기생충에 의한 간농양은 ‘아메바성 간농양’이라고 불리며, 이는 주로 이질아메바(Entamoeba histolytica)에 의해 발생합니다. 이질아메바는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해 체내에 유입되며, 장에서 기생하다가 간으로 퍼져 아메바성 간농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주로 열대 및 아열대 지방에서 흔하며, 해외 여행자에게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서, 해외 여행 후에 위에서 말한 증상이 있다면, 이를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간농양을 진단하는 데 있어 가장 기본적인 검사 중 하나는 혈액 검사입니다. 혈액 검사에서 백혈구 수치가 높거나 염증을 나타내는 C반응성 단백질(CRP) 수치가 증가한 경우, 체내에 감염이 있음을 시사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간기능 검사를 통해 알칼리성 인산효소(ALP)나 빌리루빈 수치가 상승한 경우 간농양과 같은 간 질환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검사만으로는 간농양을 확정할 수 없기 때문에, 추가적인 영상 검사가 필요합니다.

간농양을 확인하기 위한 가장 신뢰성 높은 검사 방법은 초음파 검사와 컴퓨터 단층촬영(CT)입니다. 초음파 검사는 비교적 간단하고 빠르게 간 내부에 농양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비침습적 검사로, 우선적으로 시행됩니다. 만약 초음파 검사에서 간 내에 의심스러운 병변이 발견되면, 보다 정밀한 CT 검사를 통해 농양의 정확한 위치와 크기, 그리고 주변 조직과의 관계를 자세히 평가할 수 있습니다. CT 검사는 특히 배농 시술을 계획할 때 농양의 위치를 명확히 파악하는 데 매우 유용합니다.

간농양의 원인균을 파악하기 위해 혈액 배양 검사도 함께 시행됩니다. 혈액 배양 검사는 혈액에서 병원균을 분리하여 원인균을 특정하고, 적절한 항생제를 선택하는 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혈액 배양에서 클렙시엘라 폐렴균이나 대장균과 같은 원인균이 검출되면, 이를 기반으로 맞춤형 항생제 치료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간농양의 원인균이 세균이 아닌 기생충(예: 이질아메바)일 가능성이 있는 경우, 분변 검사를 추가로 진행하여 아메바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간농양의 치료는 주로 항생제 치료와 외과적 배농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항생제 치료는 간농양의 크기가 작고 상태가 경미한 경우에 유효합니다. 초기에는 광범위 항생제를 투여하며, 원인균이 확인되면 그에 맞춘 항생제로 변경합니다. 클렙시엘라 폐렴균에 의한 간농양의 경우, 세프트리악손(Ceftriaxone)이나 세프타지딤(Ceftazidime) 등의 3세대 세팔로스포린 계열 항생제가 흔히 사용됩니다. 이러한 치료는 보통 입원이 필요하며, 약물 치료로 농양의 크기를 줄여 증상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초기에는 보통 1~2주의 입원 기간이 필요하고, 이후 통원치료로 항생제를 지속 투여하게 됩니다. 전체적인 치료 기간은 4~6주가 소요됩니다.

큰 농양이 있거나 항생제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 배농 시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배농 시술은 주사 바늘이나 배액관을 간에 삽입해 직접적으로 고름을 배출하는 방법으로, 크기가 큰 농양이나 다수의 농양이 있을 때 유용합니다. 이 시술은 초음파나 CT와 같은 영상 장비를 통해 농양의 위치를 확인하고, 안전하게 배액관을 삽입하여 고름을 외부로 배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이러한 경우 입원 기간은 보통 2~3주 정도 소요되며, 이후 항생제를 추가로 투여하여 남은 감염을 치료합니다. 배농 시술이 필요한 경우 전체 치료 기간은 약 6~8주가 걸릴 수 있습니다.

간농양의 치료 소요 기간은 농양의 크기와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작은 농양은 약물치료로 4~6주에 걸쳐 호전될 수 있으며, 배농 시술이 필요한 경우 치료 기간이 8주까지 연장될 수 있습니다. 특히,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세균에 의한 감염이나 기생충 감염인 아메바성 간농양의 경우에는 일반적인 치료 방법보다 더 복잡한 과정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간농양은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를 시작하면 예후가 좋지만, 방치될 경우 간을 포함한 인접 장기와 전신으로 감염이 확산될 위험이 있으므로 의심 증상이 나타날 때는 조속히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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