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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외과] 팔, 다리 통증을 유심히 살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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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우리병원 작성일22-06-07 09:39 조회1,370회 전화번호 0315420222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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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 중에서 동맥이라고 부르는 것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바로 심장에서 나오는 산소를 가진 혈액들을 온몸에 공급하는 혈관입니다. 동맥은 다시 여러 가지로 분류가 되는데요, 심장을 감싸는 것은 관상동맥, 뇌에 있는 것은 뇌동맥이라고 합니다. 제가 말씀드릴 동맥은 팔과 다리 등으로 가는 말초동맥입니다.

말초동맥은 산소를 가진 혈액을 우리 몸 곳곳으로 보내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합니다. 이 말초동맥이 좁아져서 혈액의 흐름이 약해지거나 기관으로 가는 혈액의 양이 줄어드는 것을 말초동맥질환이라고 합니다. 말초동맥은 뇌와 심장 등을 제외하고 우리 몸 곳곳으로 혈액을 보내는 다른 동맥을 통칭하기 때문에, 말초동맥질환은 모든 기관이나 신체부위에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말초동맥질환이 많이 발생하는 곳이 하지입니다.

말초동맥질환이 발생하는 주요 원인으로는 동맥에 혈전이나 콜레스테롤, 섬유조직, 칼슘 등 이른바 ‘플라크’가 쌓이는 죽상경화증이 있습니다. 이렇게 혈관이 막혀서 문제가 되면 신체활동을 할 때 혈액 공급이 필요한 여러 기관에 제대로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신체활동에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반대로 말하면 신체활동이 덜한 분들은 초기에 중상경화증에 의한 말초동맥질환이 발생하더라도, 어떤 증상도 경험하지 않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말초동맥질환의 가장 대표적인 징후는 걷는 동안에 다리에 통증이 발생하거나 피곤함을 느끼는데, 휴식을 좀 취하면 빠르게 완화되는 것입니다. 이런 통증은 혈관이 막힌 부위에 따라서 다르게 나타날 수 있는데요, 몸 중심부에 가까운 쪽에서 막힐수록 더 넓은 신체부위에 통증이 나타납니다. 가장 많은 환자들이 통증을 호소하는 곳은 종아리입니다. 또 손끝이나 발끝 같은 말단부가 차가워지고, 파랗게 변하는 청색증이 나타나거나 발톱이 더디게 자라는 것 등도 말초동맥질환의 증상 중 하나입니다.

처음에는 종아리 등에 통증을 느끼다가 조금만 휴식을 취하면 괜찮아지기 때문에 많은 환자분들이 말초동맥질환을 인지하지 못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병이 진행됨에 따라 환자는 휴식을 취할 때에도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말초동맥질환은 만성적이고 진행 또한 더딘데, 휴식을 취해도 통증을 사라지지 않는 단계에 이르면, 임상적으로 ‘임계 사지 허혈’이라고 진단하게 됩니다. 또 심한 경우에는 발이나 다리에 조직 궤양이 일어나기도 하는데, 잘 낫지 않거나 아예 치료되지 않는 경우도 생기며, 최악의 경우에는 팔, 다리를 잃게 될 수도 있는 심각한 질환이 되기도 합니다.

이와 같은 말초동맥질환은 당뇨, 흡연, 고지혈증 등 우리의 생활습관 및 만성질환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안 좋은 식습관과 생활습관이 말초동맥질환의 위험도를 증가시키는 것입니다. 말초동맥질환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신체검사를 비롯한 각종 검사를 시행해야 합니다. 약한 맥박, 더딘 상처 치료 같은 징후를 찾는 것을 시작으로 당뇨 검사,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수치 등을 측정하는 혈액검사, 발목-팔 지수 검사(ABI) 등을 하게 됩니다. 이를 통해 말초동맥질환이 강하게 의심되면,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 CT 촬영과 혈관조영술 등을 시행하게 됩니다.

다양한 검사를 통해 말초동맥질환이 발생한 것이 확인되면, 혈관이 막힌 위치나 종류, 막힌 길이, 막힌 곳의 수 등을 통해서 상태를 평가합니다. 병변 부위가 비교적 경증일 경우에는 풍선혈관확장술, 스텐트 삽입술 같은 혈관조영술을 통해 개선될 수 있지만, 병변이 만성적이고 오래된 것일수록 우회술이나 혈관성형술 같은 수술적인 치료를 통해서만 해결이 가능하게 됩니다.

환자 자신이 증상을 빠르게 인지하거나, 평소에 당뇨나 고지혈증 등을 앓고 있어 혈관에 대한 평가를 조기에 받게 된다면, 수술보다는 덜 부담되는 방법으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평소에 자신의 증상에 관심을 가지고, 당뇨,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이 있는 분일수록 정기적인 혈관 평가가 이뤄지는 게 좋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혈관 건강을 잃지 않기 위해서 평소에 흡연이나 기름진 음식을 줄이고 운동을 하며 예방하는 것입니다.

일심재단 우리병원 제3외과 이상호 과장 (혈관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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