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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과] 몸속에 숨어있는 무서운 고통 ‘대상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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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우리병원 작성일20-11-26 14:09 조회1,784회 전화번호 031-542-0222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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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지나 겨울로 가고 있습니다.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몸이 금방 피로해지고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습니다. 이렇게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를 노리고 있다가 발병하는 질병이 있습니다. 바로 엄청난 통증을 동반해 공포의 대상으로 불리는 ‘대상포진’입니다. 대상포진은 젊은 사람에게서도 발병할 수 있지만, 증상이 가벼운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발병률이 높은 50대 이상의 경우 얘기는 달라집니다. 고령이거나 면역저하가 있는 경우, 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대상포진은 통증이 심하고 후유증 발병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상포진은 다른 사람에게 전염이 되어 생기지 않습니다. 과거에 수두에 걸린 적이 있거나 수두 예방접종을 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걸릴 수 있습니다. 즉 거의 대부분의 사람이 대상포진에 걸릴 가능성이 있으니 특히 주의를 해야 합니다. 대상포진은 기본적으로 수두 바이러스와 같은 것입니다. 어릴 적에 노출됐었던 수두바이러스가 회복한 뒤, 등 쪽에 위치한 척추 신경절에 비활성 상태로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다시 깨어나면서 하나의 신경을 따라 번지게 되는 게 바로 대상포진입니다. 바이러스가 하나의 신경을 따라서 활성화되기 때문에 몸의 한쪽으로만 발생을 하고, 몸의 중심선을 넘어서 양쪽 동시에 발생하지는 않습니다.

대상포진은 피부에 이상이 생기기 전에 심한 통증과 감각이상이 먼저 나타납니다. 대상포진 물집이 생기기 전의 증상으로는 찌르는 것 같은 통증이 가장 많고, 간지러움, 가벼운 자극에도 심하게 따갑게 느껴지는 예민함이 있으며, 몸살기운, 두통, 미열, 쇠약감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피부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통증만 있는 시기에는 담이 걸리거나 뼈가 다친 것으로 오인해 다른 검사를 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대상포진의 물집은 몸통에 가장 많이 생기고, 얼굴, 허리, 둔부에도 생길 수 있습니다. 통증이 시작되고 4~5일 정도 지나면 몇 개의 뭉친 붉은 반점이 생기고, 그 후 물집으로 발전하는데, 하나의 신경을 따라 생기기 때문에 띠 모양을 만들게 됩니다. 그 후 물집이 딱지로 변해가면서 서서히 통증은 감소합니다. 간혹 피부물집 없이 통증만 있는 대상포진이 생기기도 하고, 대상포진이 얼굴에 생긴 경우 눈에 합병증을 일으키기도 하니 특히 더 주의하여야 합니다.

대상포진은 치료가 적절하게 이루어져야 통증과 피부발진으로 고생하는 기간이 짧아지고, 대상포진 후에 남을 수 있는 신경통 발생도 줄일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치료는 항바이러스제를 먹는 것입니다. 항바이러스제는 충분한 양의 물을 함께 섭취하여야 하고, 신장 기능 저하가 있는 사람은 전문의와 상의를 거쳐 신중하게 복용해야 합니다. 대상포진은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7~10일 후 피부물집과 통증이 호전되지만,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생기는 경우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1년까지 통증이 지속됩니다. 대상포진은 바이러스가 신경을 따라 진행하면서 신경을 손상시키는데, 이것이 회복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통증으로 인해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질 수 있습니다.

진료실에서 만난 어머니들의 경우 ‘대상포진의 통증이 출산의 고통보다도 크다’고 말씀하시기도 합니다. 그만큼 고통스럽고 힘들기 때문에 걸리지 않는 것이 최선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릴 때 수두를 앓았거나 수두 예방접종을 하였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 신경절에 수두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잠재적 대상포진 발병가능자인데, 특히 고령층이 걸렸을 때 고통이 심하기 때문에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50세 이상의 분들에게 예방접종이 권고됩니다.

예방접종을 해도 대상포진은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발병률은 크게 낮아지고, 대상포진이 걸리더라도 증상이 가볍게 지나가면서,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발생도 낮추게 되니 예방접종의 효과를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대상포진 예방접종의 효과는 5년에서 8년 정도 유지됩니다. 연령대에 따라 예방효과가 다른데, 50대가 가장 예방효과가 크고, 연령이 높아질수록 예방효과가 줄어들게 됩니다. 따라서 50대 이후부터는 가급적 빨리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받으시고, 5~8년 주기로 반복하시는 게 좋습니다. 이미 대상포진에 걸던 사람이라도 재발 예방을 위해 대상포진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습니다. 내 몸속에 숨어있는 무서운 고통 ‘대상포진’, 전문의를 통한 예방접종과 적절한 치료가 꼭 필요합니다.

일심재단 우리병원 피부과 장가연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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